지난 6일(현지시간) 1만여명의 경제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전미경제학회(AEA)에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석학들은 ‘역동성의 고갈’을 현대 자본주의의 숙제로 꼬집으며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같은 노벨상 수상자 4명과 함께 한 전미경제학회 특별 세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포드사의 멕시코 공장 건설에 제동을 거는 등 기업 경영에 간섭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기업 경영에 세세하게 관여하면 창업을 통해 혁신을 해보려는 꿈나무들은 주저앉게 되고 기업가정신은 죽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기업 경영에까지 간섭하며 위협하는 행태는 1930년대 독일·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이후로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기업가정신을 죽이는 것은 경제성장에 필수불가결한 혁신의 과정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일갈해 청중뿐 아니라 세미나에 함께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로저 마이어슨 시카고대 교수의 격찬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7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의 ‘선진국 경제진단’ 세미나에서 “최근 미국 경제는 (선진권인) 유럽·일본과 달리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도 여전히 실업률이 높고 성장률이 저조한 것을 기업가정신의 부재에서 찾았다. /시카고=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