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실적 기대감·환율 우려 교차… 개별 실적주 위주 관심을

12일 1월 옵션만기일도 주목… 중립 이하 수급 전망
증권사들은 이번주 車전장부품·IT주 주로 추천

이번주 국내증시는 개별적으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에 삼성전자(005930)의 대형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작한 4·4분기 실적 시즌을 향한 기대감과 위안화·원화 등 통화가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12일 있을 1월 옵션만기, 미국 뉴욕증시의 기간 조정 가능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시장 전망을 1조원가량 웃도는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을 내면서 이번주에도 실적 기대감이 시장에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실적은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빅배스’의 규모가 관건인데 이번엔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의 작년 4·4분기 및 올 1·4분기 실적 추정치가 모두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환율변동은 실적장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로 꼽힌다. 달러 강세가 최근 다소 진정됐지만 최근 이틀간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해 외환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남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등 환율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에 외국인의 국내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증시가 여전히 과열 국면이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경제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서 기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주목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오는 12일로 다가온 올해 첫 옵션만기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옵션만기는 작년 말 배당투자 목적의 현물 매수에 집중됐던 프로그램 매매가 지난달 28일 배당락 이후 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중립 이하의 시장 수급 흐름을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나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직후 대규모 반발매수가 들어온 걸 빼면 대부분은 12월에 배당투자 목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가 1월에 반작용 성격의 매도우위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를 전후해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종목들을 대거 추천했다. 특히 KB·유안타·SK 등 3개 증권사가 지난주 대형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KB증권은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올해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D램,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업황이 견고하고, 지난해 하만을 인수하면서 주력부문과의 선순환 여부도 주목된다. 또한 삼성전자가 ‘QLED TV’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대신증권은 여기에 들어가는 퀀텀닷 소재를 독점 공급하는 한솔케미칼(014680)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5개 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SK하이닉스(000660)(신한금투),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주성엔지니어링(036930)(대신증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주목할 대상이다.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업체들도 대거 목록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모비스(012330)를 추천하며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 향후 필수화될 제품군에 들어가는 부품 비중이 높아 완성차 업황과 상관없이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BLCD모터와 안테나 등 부품부문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아모텍(052710)을, SK증권은 차량용 커넥터의 점유율이 상승 중인 우주일렉트로(065680)를 추천했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011170)은 석유화학 제품가격 강세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며 대신·KB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4·4분기 자체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을 추천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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