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참석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외에 문화예술계에서 진보성향 인사들을 배제하기 위한 ‘적군 리스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한겨레 단독보도에 따르면 블랙 리스트와 별도로 적군 리스트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괄 지휘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적군 리스트를 통해 여당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 및 단체 가운데서도 박 대통령을 적대시하거나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반대했다는 사유로 문체부 지원 배제 명단에 오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면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지원 배제 대상이 됐다. 박근혜 정부가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의 인사와 단체 중에서도, 정부에 협조하는 대상들만 선별해 문화정책 예산을 지원했다.
이에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김 전 실장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적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