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위는 특정 DNA를 자르고 교정하는 첨단 기술로 신약 개발, 동식물 품종 개량 등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툴젠은 기존 유전자가위보다 성능이 대폭 개선된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툴젠은 이번 연구에서 화상병 저항성이 높은 사과, 흰가루병 저항성이 강한 포도와 관련한 유전자 교정에 성공했다. 화상병은 과일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조직을 마르게 하는 병충해로 심하면 나무 전체를 고사시킬 수 있다. 흰가루병은 포도나무에 주로 생기는 곰팡이균으로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주요 병충해로 꼽힌다. 툴젠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적용해 병충해 저항성 과실을 개발하면 농약 사용을 줄이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툴젠은 특히 이번 연구가 외부 유전자 도입 없이 유전자 가위를 직접 식물 세포에 전달한 결과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부 유전자를 식물에 주입할 경우 유전자조작식품(GMO)으로 규정돼 생산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 2016년 12월호에 실렸다.
구옥재 툴젠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더욱 다양한 품종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