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골든글로브 작품상 등 7개 부문 올킬…아카데미 작품상 보인다

‘라라랜드’가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휩쓸었다.

‘라라랜드’는 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LA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지미 펄론의 사회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등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상을 비롯해, 드라마 부문과 통합으로 선정하는 감독상(다미엔 차젤레), 각본상, 주제가상, 음악상 등 후보에 오른 7개 부문 전부를 수상하는 ‘올킬’의 위엄을 달성했다.
영화 ‘라라랜드’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 사진제공 = 판시네마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영화 뿐 아니라 TV 방송 부문의 시상까지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영화부문은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에 한해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2000년대 이후 진행된 16차례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경우만 무려 9차례에 달할 정도여서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라라랜드’가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쓴 뮤지컬·코미디 부문은 드라마 부문에 비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할 확률이 비교적 낮다고 하지만, ‘라라랜드’는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쓰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한 작품이 이처럼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동시에 휩쓴 것은 2006년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앙코르’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당시 ‘앙코르’는 ‘브로크백 마운틴’과 ‘크래쉬’, ‘뮌헨’, ‘굿 나잇 앤 굿 럭’ 등 드라마 부문의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며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고 여우주연상(리즈 위더스푼) 1개만을 수상하는 데 그쳤었다.

하지만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아메리칸 허슬’, ‘레미제라블’, ‘아티스트’ 등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영화들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핵소 고지’, ‘라이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문라이트’, ‘로스트 인 더스트’ 등이 화제성에서 ‘라라랜드’에 뒤지고 있어 ‘라라랜드’의 아카데미 다관왕 가능성이 한층 유력하다.

이외에도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이, 여우주연상은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남우조연상은 ‘녹터널 애니멀스’의 애런 존슨이, 여우조연상은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