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지난해 12월 29일 경기도 양평 비승사격장에서 대형공격헬기 AH-64E(아파치 가디언)가 2.75로켓 및 30mm건 사격을 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육군 36대 도입 완료, 주한미군 24대 추가 배치
北공기부양정·전차킬러…“연합방위능력 대폭 강화”
‘도태 예정’ 카이오와 정찰·경공격헬기 30대 대체
육군이 발주한 AH-64E ‘아파치 가디언’ 36대가 전량 인도됐다. 주한미군도 AH-64D 아파치 롱보우 24대를 이번 주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1개 대대 24대였던 한반도의 아파치 공격헬기가 모두 84대로 증강됐다. 육군이 추진 중인 아파치헬기 12대 추가 도입이 완료되면 아파치급 공격헬기 전력은 98대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9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해 5월부터 시작된 아파치 가디언 헬기 도입이 지난 주말 완료됐다. 육군은 항공작전사령부 예하에 2개의 아파치 헬기 대대를 창설할 예정으로 조종사 및 정비사 양성과 작전개념 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 달 말 아파치 가디안 6대의 첫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는 등 전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한미군도 이날 “AH-64D 아파치 헬기 24대로 편성된 공격 정찰헬기 대대를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배치돼 도태 시기가 다가온 OH-58D 카이오와 무장 정찰헬기 30대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카이오아 헬기 30대를 아파치 24대로 대체해 절대 기체 수는 줄어들지만 무장과 정찰능력에서는 아파치의 성능이 월등히 높아 전력은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치 헬기 24대가 추가 배치되면 주한미국의 아파치 헬기 보유대수는 48대로 늘어난다. 주한미군에 아파치 헬기 2개 대대가 배치되는 것은 지난 2008년 아프간전 지원을 위해 1개 대대가 차출된 이후 9년 만이다. 주한미군은 증강된 아파치 1개대대를 순환배치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1일부터 사흘간 전개될 예정으로, 16대는 수원 군 공항에, 8대는 평택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아파치 헬기를 모두 평택 미군기지에 배치할 계획이지만, 평택 기지의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임시로 일부를 수원 군 공항에 배치할 예정이다. 오는 10월께 공사가 마무리되면 24대 모두 평택 기지에 배치된다.
아파치 헬기는 최대 순항속도 269㎞/h(145노트)로 헬파이어 공대지 유도탄 최대 16발,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 최대 4발을 각각 탑재할 수 있다. 70㎜ 로켓 최대 76발과 30㎜ 기관총 최대 1,200발을 장착해 전방의 북한군 전차와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