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용으로 주로 쓰이는 철근과 H형강 등 봉형강 제품이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주문이 밀려들면서 제조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밀려드는 주문에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봉형강 제조사들은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기로 했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 유통가는 지난해 말 톤당 58만원 수준으로 그해 연초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통 가격이 오른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구조조정과 철근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고철 가격이 오르면서 철근과 H형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라고 말했다. 겨울치고는 초봄 수준까지 올라간 기온도 건설용 봉형강 제품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줬다. 철근과 H형강은 주로 건설 현장에서 쓰이기 때문에 공사가 원활하지 못한 겨울철에는 비교적 수요가 뜸하다.
하지만 건설 공사가 겨울철임에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수요가 늘었고 유통상들은 조금이라도 싼값에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유통상들의 이러한 선(先)주문은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를 늘려 또다시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생산량 늘리기에 여념이 없다. 인천과 당진·포항 공장에서 연간 340만톤 규모의 생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캐파(생산 능력)를 거의 최대치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역시 포항과 인천에서 연간 2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철근 생산 설비와 130만톤의 형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포항과 부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