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상임전국위 정족수 또 미달…친박 조직적 방해

박맹우 사무총장 "국회 앞에서 문 가로막기도...상상 초월한 방법"
무산 시 비대위, 윤리위 구성 물거품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와 박맹위 사무총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개회되지 못하자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국위원회는 6일 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무산됐고, 이날 회의도 예정 시각에 성원이 부족해 개회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9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다루려 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될 전망이다. 해당 안건과 관련해 상임전국위원회 개회가 무산된 건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를 소집했지만 재적위원 51명 중 20여명만 참석해 회의 개최가 지연되고 있다. 전국위가 열리려면 재적위원의 과반인 26명을 채워야 한다.

지도부는 이번에도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이 조직적으로 전국위원들의 참석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상임전국위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전화, 지인, 부인을 동원해 협박도 하고 있고 국회 앞에서 문을 가로막고 서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는 개회를 미뤄놓고 전국위원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으며 임기가 끝난 일부 전국위원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의결정족수를 줄이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상임전국위원회 개회가 무산되면 비대위와 윤리위원회 구성이 불가능해져 인명진 위원장이 추진하는 당 쇄신작업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지난 6일 친박계의 방해로 상임전국위 개회가 무산되자 인 비대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패거리 정치의 민낯”이라며 “상임전국위가 무산돼도 성사될 때 까지 계속 소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와 박맹위 사무총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개회되지 못하자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국위원회는 6일 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무산됐고, 이날 회의도 예정 시각에 성원이 부족해 개회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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