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앤]'롯데 觀光報國' 마지막 퍼즐 롯데월드타워 4월 오픈

555m 스카이스크래퍼...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관광 블랙홀'
지하 6층·지상 123층 초고층 '끝판왕'
쇼핑·테마파크서 호텔·금융센터까지
원스톱생활 가능한 '도시속의 도시'로
국내최대 '월드타워 면세점'도 재오픈
월드타워 완공 땐 월드몰 등과 시너지
외국인 관광수입만 年 8,000억 '훌쩍'
생산·경제 부가가치 효과 1조 달할 듯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중반 잠실 일대 개발에 한창이던 서울시는 석촌호수 북쪽 15만7,289㎡(4만 7,580평) 규모의 상업 지역 개발을 어느 기업에 맡겨야 할지 고민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최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둔데다 잠실 일대가 관광대국의 꿈을 그릴 핵심 지역임을 일찌감치 예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거대하고 중요한 땅을 책임 있는 기업과 수십 년에 걸쳐 개발하기를 원했고, 율산·한양 등의 후보자를 거쳐 결국 롯데가 화답했다. 국내 관광·쇼핑시설 역사의 1차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롯데월드(호텔·백화점·테마파크)의 탄생 스토리다.

이로부터 30년이 흐른 현재 관광대국을 꿈꾼 정부와 롯데의 컬래버레이션이 2차 혁명을 앞두고 있다. 바로 제2롯데월드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롯데월드타워’가 오는 4월 오픈을 앞두고 있어서다.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하면 기존 백화점·테마파크 등의 시설뿐만 아니라 롯데월드몰·에비뉴엘·면세점 등이 폭발적 시너지를 내며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공간이 탄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혹자는 롯데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도 얘기하지만 관광보국이라는 비전을 갖고 수십 년간 뚝심을 발휘한 것은 롯데만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자신있게 선보일 수 있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손꼽히는 롯데월드타워는 그야말로 초고층 빌딩의 끝판왕이다. 지하 6층·지상 123층(지상 555m) 높이로, 총 연면적은 축구 경기장(가로 105m*세로 68m) 110개를 합친 80만7,613㎡에 달한다. 지상 1~12층에는 금융센터·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피트니스 센터 등 원스톱 생활이 가능한 복합 서비스 시설이 들어서고, 14~38층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이 자리 잡으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139~842㎡·223가구 규모 레지던스(42~71층) △세계 최고 수준의 6성급 호텔 ‘시그니엘’(76~101층) △VVIP만을 위한 프라이빗 오피스(108~114층) 등도 갖췄다.

롯데물산이 지난해 9월 서울 석촌 호수에 띄운 ‘슈퍼문’
특히 세계 5위 높이의 전망대(117~123층)는 화려한 서울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서북쪽으로 굽이치는 거대한 한강과 남산타워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서쪽으로는 날씨가 좋은 경우 송도신도시까지 바라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과 워커힐호텔, 삼성동 일대 고층 빌딩 등의 풍경도 장관이다. 롯데측은 타워 전망대가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며 연간 300만명의 입장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준공에 필요했던 최첨단 기술과 노력들도 전무후무한 스토리로 전 세계인의 뇌리에 박힐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를 똑바로 세우기 위해 무려 4대의 인공위성과 교신하며 수직도 오차범위를 ±25mm로 관리했고, 75만톤(서울시민 전체를 합한 무게: 75kg 성인남자 기준, 1,000만명)에 달하는 타워 무게를 감당하려 지하 38m 깊이까지 터를 파고 화강암 암반층에 30m 길이, 직경 1m의 파일 108개를 설치했다. 이 위에 좌우 길이 72m, 두께 6.5m의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규모인 기초 매트(MAT) 공사를 진행했다. 진도9의 강진과 초속 80m의 태풍을 이겨내는 내진·내풍 설계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진도 9는 국내 최대 규모였던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에너지 강도가 300배나 강력하고, 굴뚝이나 기둥, 외벽은 물론 주택 등이 무너지는 수준으로 2,400년 주기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속 80m의 태풍 역시 슈퍼 태풍 매미의 초속 5.5m보다 1.5배나 강력한 태풍이다. 롯데월드타워의 설계를 맡은 미국 초고층 전문 업체 KPF사의 설계 책임자 제임스 본 클렘퍼러는 “건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코어월(Corewall)과 8개의 메가칼럼을 세워 수직 중력을 지탱하게 했다”며 “롯데월드타워 메가칼럼은 워낙 크고 단단해서 비행기가 직접 부딪치는 실험에서도 끄떡없이 파이지도 않고 원형 그대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한강 일대 전경
지난 5일 재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외국인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영업면적 1만990㎡(3,300평) 규모로, 오픈을 앞둔 롯데월드타워 8~9층과 연결돼 총 1만5,867㎡(4,800평) 규모로 꾸며진다. 국내 시내 면세점 중 최대 면적이며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세계에서는 3위 규모다.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420여개 라인업을 갖췄고, 국내 최대 규모의 국산 화장품 특화존 운영 및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의 대형화에도 힘을 쏟았다. 매장 인테리어·마감재 등도 기존 면세점보다 두 배의 투자비를 들여 최고급 시설로 꾸몄다. 내·외국인 안내데스크를 분리 운영함으로써 내·외국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밖에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을 늘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도 매장 곳곳에 배치해 고객의 편리한 쇼핑을 지원한다.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전용 버스 주차 시설도 준비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월드타워 완성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오픈이 우리나라 도시계획과 경제발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획기적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과 최대 규모 면세점이라는 수식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의 꽃을 피우는 ‘도시 속의 도시’로 기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가 2010년 오픈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196만명 증가했고, 타이완의 ‘타이페이 101’도 오픈 4년 만에 385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추가 유치했다.

롯데측은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2014년 개장한 롯데월드몰과 기존 롯데월드 어드벤쳐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1년에 약 4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잠실지역을 찾아 연간 8,000억 원 이상의 외국인 관광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생산 및 경제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연간 1조 원 이상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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