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모터쇼] 베일 벗은 기아차 야심작 '스팅어'…'제로백 5.1초' 세단으로 쓰고 괴물카로 부른다

콘셉트카 GT 발표 6년만에
첫 프리미엄 후륜 세단 개발
파격 디자인에 역동적 감성
녹색 지옥 서킷서 주행 합격
디자인 총괄 슈라이어 사장
"내 인생 중 가장 특별한 순간"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 부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러셀 인더스트리얼센터에서 열린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 사전 미디어 행사에서 기아차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가 브랜드 첫 프리미엄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 ‘스팅어’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 받는 세단 경쟁력도 동시에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의 새로운 도전이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러셀 인더스트리얼 센터에서 사전 미디어 행사를 갖고 스팅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팅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A7’이나 BMW의 ‘6시리즈’와 같은 5도어 패스트백 세단이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가 5도어 패스트백 스포츠 세단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팅어는 사전적으로 ‘찌르는 것, 쏘는 것’을 의미한다. 스펙을 보면 이름을 스팅어로 지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세타Ⅱ 2.0 터보 GDi 가솔린 엔진은 최고 255마력의 힘을 낸다. 람다Ⅱ V6 3.3 트윈 터보 GDi 엔진은 370마력까지 낼 수 있다. V6 3.3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1초 만에 도달한다. 기아차 중 가장 빠른 가속력이다. 기아차 세단 중 유일하게 사륜 구동 모델도 제작된다. 스팅어의 주행성능은 BMW 고성능차 개발 담당이자 해당 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이 총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극한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차체 길이는 기아차 중형세단 신형 K5보다 22㎜ 정도 짧다. 하지만 폭은 10㎜ 더 넓고 차체 높이 역시 75㎜가량 줄여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지난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6년 만에 양산차로 재탄생한 만큼 디자인도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전면은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그릴에 더해 K5 SX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이 강점이다. 측면부는 항공기 디자인을 본떠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개성을 더했다. 후면의 검정색상의 타원형 듀얼 트윈 머플러와 리어 디퓨저 역시 젊은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이다.

스팅어는 초고장력강판(AHSS)이 55% 적용돼 차체강성이 매우 견고하다. 첨단 지능형 안전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가 적용됐고 기아차가 자랑하는 안전 운전을 돕는 각종 전자 장치가 많이 달렸다. 스팅어는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시작으로 향후 프리미엄 가치를 담은 고급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자인을 총괄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특별한 순간”이라고 소감을 말했고 비어만 부사장은 “기아차에 있어 새로운 폭발과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스팅어는 출시 전 ‘K8’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기존 K7보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이나 디자인·차급 등이 높다는 의미다. 기아차도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만큼 K7보다 높은 가격을 설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이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새로운 시도가 30~40대 자동차 마니아층에 어떤 메시지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