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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유력한 농무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시드 밀러 텍사스주 농무장관은 “트럼프는 내각을 ‘포춘 500대 기업’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듯 각료를 선임하고, 지휘권을 준 뒤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리라는 것이다. 인수위 인사들도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국정을 혼자서 꼼꼼히 챙기는 만기친람형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세세한 일일 보고와 장황한 브리핑을 받는 걸 좋아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또한 특정 부처나 이슈의 복잡한 문제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자신의 이름이나 명예가 걸려 있거나, 대중이 크게 관심이 있는 이슈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내각에 많은 자율성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한 측근은 “트럼프 당선인이 각료들에게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어려운 숙제를 종종 던질 것”이라며 “만약 성과가 없다면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각료들이 성과를 내는데 긴 시간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그의 고위 관료들에게 집권 6개월 후 개혁의 성과가 나타나도록 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한 인사는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 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혁되길 바란다”며 “기존 방식대로 조직이 운영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러는 “트럼프 당선인이 각료들에게는 6개월의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부처의 모습이 한 달 안에 확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초갑부 기업인과 군 장성들을 대거 각료로 발탁한 것도 그들의 과단성과 열정에 기대를 걸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부처 관료들의 저항과 관성 탓에 트럼프 당선인의 개혁 노력이 조기에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