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62% 오른 10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이 종가 기준 1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24일(1만50원) 이후 처음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로 올 1·4분기 55∼60달러의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입찰 증가로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500원에서 1만2,300원으로 높여 잡았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문제로 해양입찰에서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ENI가 지난해 발주하지 못하고 미룬 3조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에도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해양설비(FPU·원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생산하는 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매출 감소와 수주 회복이라는 엇갈리는 지표 중 어떤 것이 보다 강하게 주가에 반영될 건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