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대체상품 떠오른 DLS...작년 발행금액 사상최대

29조로 20%이상 늘어나
조기상환 비율 40% 상회

최근 5년 간 DLS 발행 현황 /자료=예탁결제원
국제유가 상승 등의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조기상환 비율이 40%를 웃돌아 주목되고 있다. 상환 금액은 재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파생결합사채(DLB)를 포함한 DLS 발행금액이 29조2,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최초로 발행을 시작했던 2005년 6월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DLS 발행 급증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폭락으로 인해 손실이 컸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대체상품 수요가 DLS로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조기상환이 급증하고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4분기에는 국제유가의 반등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조기상환이 늘었다. 지난해 조기상환비율은 40%로 전년(32.7%) 대비 증가했다. 조기상환이 잇따르자 재투자 발행량이 8조1,019억원으로 직전 분기(6조1,593억원)보다 31.5%가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전체 발행금액의 25.5%인 7조4,5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6조5,794억원(22.5%),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4조9,380억원(16.9%) 순으로 발행됐다.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올해 꾸준한 증가세로 이채를 보였다. 환율 DLS는 1·4분기 3억원에서 2·4분기 19억원, 3·4분기 30억원, 4·4분기 128억원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전액보장형이 45%(13조1,564억원), 비보장형(일부보장형 포함)이 55%(16조743억원)였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원금비보장형이 전년(11조8,593억원) 대비 35.5% 증가했다”며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