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논란 관련, 검찰조사에서 “내가 그때 합병을 반대 안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후회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11일 연합뉴스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1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양사 합병 과정에 대해 “양사 사장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열심히 설명해 합병하기로 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가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양사 합병은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 목적이 아닌데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듣기 싫은 측면도 있다”며 “믿기 어렵겠지만 그때 내가 합병을 반대 안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제 승계나 이런 쪽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진술은 삼성 합병이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닌 각 회사 경영진의 자체 ‘경영 판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삼성 등 3자가 연루된 뇌물죄 혐의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르면 12일께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의결에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