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설 연휴 직전까지 정치적인 행보를 배제한 채 민생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운 대변인은 11일 첫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까지는 정치적인 이벤트나 정국에 영향을 받지 않고 민생 행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반 총장은 국민 의견을 많이 듣고 싶어한다”며 “서민, 취약계층, 청년층 등 삶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반 인천공항에 도착해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한다.
이 대변인은 “도착해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으니까 지하철을 타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여행객이나 다른 분들께 너무 피해를 많이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어서 일단 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국립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오전 11시엔 사당동 주민센터에 가서 전입을 신고할 예정이다. 실무준비팀과의 회의 후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
14일엔 충북 충주와 음성군을 찾는다.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고 충주시민들과 인사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낸 뒤 다음 날 서울로 올라온다.
이 과정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한 의전과 경호는 최소화된다. 반 전 총장은 “가급적 경호를 줄였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가급적 의전을 줄여 간소, 단출하게 할 것”이라며 “지방에 가더라도 놀랄 정도로 단출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뉴욕 현지 법원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이 대변인은 “총장님도 보도를 보고 알게 됐고 굉장히 놀랐을 것이다.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현지 수사 중이니 적절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추후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