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교회 총기난사범에 사형 선고…증오범죄 혐의로는 최초

딜런 루프(가운데)/EPA=연합뉴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백인 딜런 루프(22)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10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연방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최후 공판에서 루프에게 사형 평결을 내렸다. 증오범죄로 기소된 피고인 가운데 사형을 선고받은 것은 루프가 최초다.


재판과정에서 루프는 끝내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여전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검찰은 루프가 감옥에서 쓴 일기를 증거로 제시하며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점에서 사형 선고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프가 쓴 일기에는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미안하지도 않으며 내가 죽인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고 쓰여 있다.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던 것으로 알려진 루프는 지난해 6월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 있는 흑인교회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과 연방 검찰에 각각 기소된 바 있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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