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일 대비 3.36% 하락한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9일(-4.29%) 이후 종가 기준 최대 낙폭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장중 4만4,7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후 상승세로 돌아서 1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일 발표된 4·4분기 잠정실적이 다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전자는 6일 장 마감 직전 공시를 통해 지난해 4·4분기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10년 4·4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1,1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폰 ‘G5’와 ‘V20’의 판매부진으로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그동안 실적을 뒷받침해오던 가전(HA사업본부)과 TV(HE사업본부) 부문 역시 주춤하면서 어닝쇼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글로벌 시장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제품을 대거 선보인 가운데 LG전자 부스에 관람객들이 운집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실적 부진의 여파로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는 3월 신규 스마트폰 ‘G6’ 출시를 계기로 적자 폭이 크게 줄면서 주가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등은 현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7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출시를 앞둔 G6의 판매호조 기대로 MC 부문의 영업적자는 최대 1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 부문 역시 올해 본격 성장이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반면 아직 스마트폰 신작의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이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면 주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 정보기술(IT) 업종의 이익 증가 가능성은 세트(완제품)업체보다는 부품업체가 될 확률이 더 높다”며 “LG전자의 주식 매수 판단은 차기 스마트폰 모델을 확인한 후에도 늦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