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문체부 우수도서 선정 개입 논란에 관해 ‘대한민국판 분서갱유’로 비유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분서갱유는 과거 진나라의 탄압책으로 실용서적을 제외한 모든 사상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시킨 사건을 말한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대한민국판 ‘분서갱유’ 사건이 아니고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가 주관하는 ‘우수도서’ 선정과 관련해 ‘문제 서적’은 단 1권도 선정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 10월 제가 탄핵감 이라고 규정했던 블랙리스트에 이은 또 하나의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밝혔다.
이어 “일개 사기업의 부도가 아니라 우리 출판 산업의 위기이자, 인문학의 위기,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위기”라면서 “출판산업에 대한 정부의 빈곤한 철학과 무관심, 졸렬한 제재를 봤을 때 송인서적의 부도는 또 하나의 인재”라고 말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전현직 문체부 직원들의 증원과 압수수색을 통해 박 대통령이 진보성향 출판사와 작가를 2015년 1월 초 문체부 주관 우수도서에 선정하지 못 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지난 9일 포착한 바 있다.
이에 박 시장은 국내 2위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 역시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인재라고 주장한 것이다.
한편 박 시장은 한국출판인협회와 협의해 서울시, 교육청, 구립 도서관 등 공공기관이 총 12억원의 서적구매를 조기에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신용보증재단이 영세업체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서울도서관과 함께 위급한 동네서점과 출판사들의 도서 리스트를 간추려 ‘동네서점 책 한 권 씩 사기’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