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아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61·구속기소) 씨가 10일 조카인 장시호(38·구속 기소)가 자신의 태블릿 PC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동아일보는 최 씨가 사용한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인물이 장 씨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 씨가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변호인 접견 과정에서 “이게 또 어디서 이런 걸 만들어 와서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면서 “뒤에서 온갖 짓을 다 한다”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의 언니이자 장 씨의 모친인 최순득 씨는 지난해 11월 검찰에 소환된 최 씨와의 대질조사 과정에서 “유진이(장 씨의 개명 전 이름)만은 살려 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최 씨는 장 씨를 위해 일부 혐의를 시인했지만, 믿었던 장 씨가 새로운 범죄 사실이 담긴 증거물을 제출하면서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장 씨는 특검 조사에서 “독일에 있던 이모(최 씨)가 전화를 해서 ‘짐 좀 가지고 있으라’고 말해 태블릿 PC와 청와대 쌀, 존 제이콥스(최 씨 단골성형외과 원장 김영재 씨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최 씨의 집에서 들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해당 태블릿 PC는 최 씨가 지난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주장했다.

한편 특검은 태블릿 PC에 저장된 이메일 계정 등을 분석해 최 씨의 소유임을 확인해 데이비드 윤(최 씨 조력자)이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 지원금 수수 등에 대한 이메일을 주고 받은 기록도 확보했다.

또 2015년 10월 1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대통령 발언 자료 중간 수정본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