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11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 오는 20일 이임을 앞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일 양국 외무장관들과 개별 또는 3자간 전화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상황악화 자제를 요청한 것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적극적으로 해결책 모색에 나서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 차기 대통령의 취임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일 양국이 서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미국 정부가 초조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문은 다만 “미국이 포함된 3국 동맹의 틀 안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더라도 위안부 문제를 양국 간 다른 현안과 분리한다는 방침을 확인하는 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완전한 해결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측에서 한일 양국이 갈등을 잘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케리 장관이 곧 이임하는 만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통화 시간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의 전화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노희영·이수민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