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전년(97만6,000명) 대비 3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구직기간을 1주에서 4주로 바꿔 수치를 산출한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실업자는 201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고용시장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취업자는 2,623만5,000명으로 2015년보다 29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감 폭은 2009년(7만2,000명 감소) 이후 가장 적다. 지난 2010년 이후 증가 폭이 20만명대에 그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수출부진, 한계업종 구조조정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세부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 엔진인 제조업 취업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8만1,000명으로 2015년보다 5,000명 감소했다. 앞서 2009년 업종별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12만6,000명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취업자가 33만8,000명 늘었다. 건설업도 건설경기 호조로 2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고용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60.4%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전망도 밝진 않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청년 고용률이 10%가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률은 올해 목표치(OECD 비교 기준 70%)와는 3.9%포인트 차이 난다”며 “그동안의 연간 변동 폭과 고용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면 정책적 특이 요인이 있지 않고는 목표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