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출처=EPA
러시아가 수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수집한 정보에 성매매 관련 영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에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기밀문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매매 의혹 등 그의 명예에 해를 입힐만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은 아직 문서에 담긴 의혹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특히 문서는 트럼프가 지난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한 호텔에서 성매매를 했으며 이와 관련된 영상도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대선 당시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그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문서에는 또한 러시아 관리들이 트럼프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 부동산 거래를 가장해 뇌물 성격의 다양한 호의적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 러시아 관리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대리인들과 만나 상호 이익을 위한 논의를 했다는 의혹도 담겨 있다.
해당 문서는 러시아 정보원과 전직 영구 정보요원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관련 정보를 수집했던 전직 영국 요원은 러시아 경험이 풍부해 신뢰할만한 요원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미국 관리들의 평가를 전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돕기 위해 미국 대선 개입을 직접 지시했다고 분석한 미 정보기관의 기밀해제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지난 10일 러시아 대선 개입 해킹 문제를 다룬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해커들이 일부 공화당 단체와 선거조직을 해킹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