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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 혼자만의 힘이 아닌 개방과 협력을 통해 ‘뉴(New) IC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2·3·4세대(2·3·4G)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6,112만4,076명으로, 인구수(5,169만6,216명)보다 많은 포화상태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돈을 버는 수익모델에 분명한 한계가 온 것이다. 지난 2014년 이후 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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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통신 1등 전략에서 벗어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계획이다. 5조원의 신규 투자는 ‘ICT 산업의 판 키우기’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은 ICT 분야 중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스마트홈과 에너지 관리 효율화를 포함한 사물인터넷에 집중할 계획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미래형 미디어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기업과 스타트업, 그룹 내 관계사는 물론 경쟁사와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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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IoT 관련 개발자와 스타트업에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상용화까지 종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IoT 오픈하우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설립하는 벤처육성센터를 통해 통신 인프라 분야 국내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 중인 개발자 지원 사이트 ‘티 디벨로퍼스’(T developers)도 확대해 개발 도구(API)의 공유를 늘리고, 대학과 연계해 인턴십 등 산·학 협력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전방위 투자 계획을 차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CJ헬로비전 인수의 명분 역시 ‘글로벌 수준의 미디어 플랫폼 마련, 콘텐츠 생태계 성장’이었다. 지난 2015년 12월, CJ헬로비전 인수를 공식 발표한 이후 SK텔레콤은 “향후 5년 동안 케이블·콘텐츠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