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 2012년 7월 1일 개통한 뒤 승객 수가 예상에 미치지 않아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가 2,200억원에 이른다.
애초 하루 7만9,049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통 초기 1만5,000명 수준에 불과했고 이후 수도권 환승할인과 경로 무임승차를 시행했는데도 3만5,000명에 그쳤다.
승객이 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전철 투자기관들은 2015년 말 경전철 측에 사업 포기를 요구했다.
경전철 측은 사업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해 투자기관들을 달랬고 이에 중도해지권 발동 시한은 지난해 말로 연장됐다.
경전철 측의 재구조화 방안은 사업 포기 때 받게 돼 있는 환급금 2,500억원의 90%를 20년간 분할해 매년 145억원가량 달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는 의정부시 입장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수용할 경우 수도권 환승할인과 경로 무임승차 시행에 따른 연간 손실금 45억원까지 더해 매년 한해 예산의 2.5%에 해당하는 200억원가량을 경전철 측에 줘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는 50억원에 플러스 알파를 제시하며 경전철 측과 6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됐다.
이에 의정부경전철 대주단은 지난 2일 출자사들에 경전철 사업 중도해지권에 관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고 결국 의정부경전철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파산 신청을 의결했다. 대주단이 의정부경전철에 빌려준 돈은 3,520억여원이다.
파산 신청에 따라 법원은 한 달 안에 관재인을 파견하며 관재인은 다시 한 달간 실사해 경전철을 계속 운행할지, 파산할지를 판단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대체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과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파산 신청이 들어가더라도 당장 경전철이 멈춰서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