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경북 안동시 성곡동 리첼호텔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전국여성·청년위원장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리베이트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박선숙과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아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대선 행보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와 현 당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자강론’을 내세우며 한때 불거지던 당내 갈등도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정권 차원의 안철수와 국민의당 죽이기였다는 것이 증명된 판결”이라며 “세간에 (이 사건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기획수사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박 의원이 당내 요직에 복귀할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의 진심캠프’에 몸담았던 박선숙 의원은 현재 안 전 대표의 대선캠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안 전 대표가 내세운 ‘자강론’으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5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이 유력시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도 지고 당 대표 때 모든 선거에서 졌지만 안철수·천정배는 여의도 허허벌판에서 텐트 하나 치고 승리했다”면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이제 안철수 대 문재인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끝까지 가서 이깁시다’라고 했다”고 연일 ‘안철수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호남 중진인 주승용 원내대표 또한 지난 10일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주자이기에 가급적 거기에 맞추려 노력한다”며 “자강론, 우리 내부가 똘똘 뭉쳐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내 갈등은 대선 전열 정비를 위해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호남 출신이면서도 안 전 대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 전 대표가 호남 중진들과 어떻게 소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