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지난해 11월 경기 부천 주택가 화재 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사진)씨에게 ‘LG 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22일 오후8시께 경기 부천 여월동 주택가에 위치한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4층에 거주하는 일가족 5명이 집 안의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로 대피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소방사다리차를 이용해 일가족 구조를 시도했으나 건물 주변의 전선에 걸릴 위험이 있어 사다리를 올리지 못한 채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었다.
퇴근길에 현장을 목격한 원씨는 간판 설치 작업에 사용하는 본인의 크레인을 이용하면 전선을 피해 구조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즉각 길 건너 주차장에 있던 크레인을 몰고 왔다. 원씨는 크레인에 소방대원들을 태워 베란다로 올려 보내 베란다에 갇혀 있는 일가족을 구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원씨의 의로운 행동은 이웃 주민에 의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한 의인의 빠른 대처와 용기 있는 행동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인상을 통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30명에게 수여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