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13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전망치(2.8%) 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가 둔화되겠지만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6%)보다 0.1%p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1%) 등 주요 연구기관보다 높은 편이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전망치 2.2%보다 0.3%포인트 낮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불거진 소비심리 위축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2.3%에서 2.5%, 건설투자도 4.1%에서 4.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상품수입 증가율도 2.1%에서 2.3%로 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당초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던 상품수출 증가율은 2.4%로 소폭 낮춰 잡았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교역 신장률 전망을 3.0%에서 2.9%로 낮춰서 수출 전망도 당초 보다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고용 전망은 연간 26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30만명) 보다 4만명 줄어든 수준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810억달러로 2016년(985억달러) 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은은 또 2018년엔 우리 경제가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는 연간 1.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수는 28만명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