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기념재단 특별기획전 ‘잘 살아보세!’ 개막행사에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가 1980년대 미국에서 유학할 때 최태민 일가의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 금전적 지원이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경제적 연결고리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1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복수의 제보자와 참고인으로부터 이 같은 증언을 확보하고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증언에 따르면 박근령씨는 미국 유학 당시 최씨의 모친인 임선이씨로부터 매월 생활비를 받았다. 지원은 1년 정도 이어졌지만 박근령씨와 박 대통령의 사이가 틀어진 뒤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령씨는 생활비 지원이 끊기자 끼니를 거를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고 한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재산을 최태민 일가가 공동·대리 관리하며 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박근령씨도 지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공동체를 이뤘다는 의혹을 풀 첫 단추가 될지 주목된다.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경제적 공동체 여부는 박 대통령의 직접 뇌물죄 적용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근거다. 삼성이 최순실씨 모녀를 지원한 행위를 박 대통령과 연관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재산을 공동 소유·운영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특검팀은 둘의 경제적 연결고리를 지속적으로 파헤친다는 입장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서 가진 현판식에서 박영수 특검이 발언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