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과 함께 병발된 공황장애, 치료는 어떻게?

인천에 사는 49세 여성 A씨는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한 후, 5년 전에 치료했던 공황장애증상이 재발했다. 사고 후 두통, 어지럼증과 목에서 등, 허리의 전체적인 통증이 생겼고, 이와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운 것에 짓눌리는 느낌으로 숨이 안 쉬어지고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된 것이다.

A씨는 “누워서 눈을 감으면 사고 장면이 계속 떠올라 가슴이 진정이 되질 않는다. 잠이 들어도 금방 깨 불면증까지 생겼다”며, “병원에 7일 입원해 있었지만 큰 차도는 없고, 증상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한의원 치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한의원 진맥 후, 전신 타박과 울증소견을 받았다. 이후 신체통증과 불안증상 치료를 위해 울을 풀어주고 진정시키며 어혈과 경혈을 소통시켜주는 한약처방과 침구치료를 10일간 병행했다. 다행히 10일 후에는 공황장애 증상과 불면증이 차츰 진정되고, 제반통증도 거의 사라져 안정적인 경과를 보고 있다.

한방치료, 정신적인 교통사고 후유증에 효과 보여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후유증은 다양하다. 이중 골절이나 수술이 필요한 신체적인 통증 등은 외과적인 처치나 한약, 침구, 추나, 약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교통사고 후유증과 함께 정신적인 후유장애가 남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자칫 잘못하면 양방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해, 오히려 양약의 부작용으로 정신과 약물 의존적인 상태가 되면서 실제 정신병 환자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정신과가 아닌 일반내과 등에서도 가벼운 진정제를 쉽게 처방하는 경향이 있어, 정신과 약물의 오남용이 사회적인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유통되는 수면 진정제들은 실제로는 약물의존성이 높아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그 약물을 끊기가 어렵고 심한 경우에는 약물의 양과 종류를 늘려야하며 거기에 따른 각종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직접적인 외상사고 후 정신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적 트라우마 이후의 후유장애에 있어서 한약과 침구치료가 약의 의존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없이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이미 정신과 양약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라면, 약물을 줄여가는 과정이 소요되므로 치료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는 있다.

백두한의원 이재철 원장은 “교통사고 이후 불안증이나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후유증이 생긴 경우 한방치료는 부작용 요소 없이 안정적인 결과를 보인다. 따라서 교통사고로 발생한 정신적인 후유증 치료는 자동차보험의 혜택이 가능하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안재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