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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s)에 따르면 생중계 직후 게시물은 가족에 의해 삭제됐지만 이날 오후까지도 페이스북에서 해당 영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
페이스북 측은 ‘자해 및 자살의 조장’ 게시물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조장을 제외한 ‘자해 및 자살’ 자체에 대한 노출은 따로 규제하고 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영상은 조지아 주 포크카운티 시더타운의 자택 앞마당에서 스스로 목을 매는 소녀 케이틀린 니콜 데이비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소녀는 가족 중 한 명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왔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정을 생중계 했다.
영상은 데이비스가 죽고 난 후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고 있어 사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영상의 마지막 15분에서 데이비스는 온몸에 힘이 빠진 채 축 쳐져 있다. 이 모습을 배경으로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는가 하면 사람들이 멀리서 그의 이름을 부르는 등 현장 사운드까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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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SNS는 특별한 규제 없이 일관성 없는 가이드라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쿼츠는 보도했다. 실제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게시물에 대해 매우 모호한 규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4년 페이스북은 ‘자신이 직접 올린 자해 게시물’은 규제 대상이 아니라며 한 미국 해군의 자해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또한 페이스북의 자동 검열 알고리즘은 지난해 베트남 전쟁의 상징이 된 ‘네이팜 소녀’의 사진을 차단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리하이대학 교수 제레미 리타우는 페이스북의 미흡한 ‘자살 예방조치’에 대해 “SNS는 사용자 보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페이스북은 “공공성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지난달부터 페이스북 등 SNS가 이 같은 혐오 게시물을 방치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지우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