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채권형 펀드에서 4,777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만 5,812억원이 순유출됐다. 한화단기국공채에서 가장 많은 1,073억원이 빠져나갔으며 교보악사알파플러스(-697억원), 삼성코리아단기채권(-509억원), IBK단기국공채(-461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해외채권형 펀드로는 1,035억원이 순유입됐다. 미래에셋법인전용글로벌다이나믹월지급식으로 가장 많은 479억원이 유입됐고,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175억원),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연금증권전환형(10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334억원)와 블랙록아시아퀄리티(-27억원), 미래에셋인도채권(-14억원),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13억원) 등에서는 자금이 이탈했다. 투자자들이 장기투자상품인 인컴·연금펀드에서의 이탈은 망설인 반면 일반 채권형펀드에서는 빠르게 빠져나간 셈이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초 국내외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2015년 말 8조6,000억원이던 순자산이 9개월 만에 112조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1~12월 각각 3조2,000억원과 3조6,000억원이 이탈했다.
낮은 수익률도 자금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30%(12일 기준)이지만 최근 6개월·3개월 수익률은 -0.37%와 -0.32%에 불과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0.18%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2.37%)와 해외채권형펀드(0.45%)를 밑돌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