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입주 예정 아파트 가구 수는 총 11만5,883가구다. 지난해 전체 입주 물량(28만가구)의 40%에 달하는 물량을 ‘빅10’ 건설사가 맡게 되는 셈이다.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을 보유한 건설사는 GS건설(006360)로 올해 18개 단지 2만2,517가구의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김포 등 수도권 서부와 남부 지역의 물량이 집중돼 있다.
대우건설(047040)도 올해 2만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으며 대림산업(1만7,971가구), 포스코건설(1만1,513가구), 현대건설(000720)(1만1,295가구), 현대산업(012630)개발(1만199가구) 등이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집들이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주택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견 건설사들의 입주 물량도 올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만3,000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호반건설을 비롯해 중흥건설(5,493가구), 우미건설(5,121가구), 반도건설(7,131가구) 등 중견 건설사 4개 업체의 입주 아파트 물량도 4만가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올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이 곤욕을 치렀던 아파트 입주 관리가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입주가 지연돼 분양가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잔금이 제대로 건설사로 납부되지 않으면 건설사들은 이익은커녕 조달한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이 급증해 수익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은 토지를 확보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데 사용하는 사업비”라며 “잔금이 제때 들어와야 건설사들의 현금 흐름도 악화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3~4년 전 입주 대란을 겪었던 건설사들은 ‘선행학습’ 효과로 미리부터 리스크(위험) 관리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순조로운 입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빅10 중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을 보유한 GS건설은 기존 입주 관련 사무를 총괄하던 서울 대치동과 부산 연산동 자이갤러리 이외에 김포 풍무지구와 화성 동탄에 입주 지원 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했다.
대우건설 역시 입주 리스크 평가모형을 만들어 입주 6개월 전부터 입주 리스크를 관리하고 입주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리스크 관리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울러 보육시설 도입 등 적극적인 주거 서비스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입주가 집중돼 있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입주 마케팅 등 대책은 고심하고 있다”며 “대규모 입주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 미입주 우려가 있는 지역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