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기존에 만나본 적 없는 상대와의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국내 조기 대선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요.
은행들은 기존의 보수적인 조직형태로는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하며 체질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금리에 따른 기존 이자수익의 한계와 핀테크 등 금융환경의 변화로 은행들이 기존 업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실험에 나섰습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자율경영 지역본부제도를 시범 운영합니다.
자율본부는 지역본부장이 영업과 인사, 예산 등 전반적인 경영활동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본부 중심에서 현장중심으로 옮겨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한 겁니다.
국민은행은 일단 서울과 부산, 광주 등 3곳의 지역본부에서 자율경영 지역본부제도를 운영해 성과가 좋을 경우 이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핀테크 관련 조직에 IT기업의 옷을 입힌 은행도 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글로벌 IT기업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셀 단위 조직을 도입했습니다. 국내에서 이를 도입한 곳은 네이버가 대표적입니다.
셀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인력 배치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KEB하나은행의 미래금융그룹 안에는 총 7개 부서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회사 차원의 조직개편 없이도 6개나 7개 셀로 재편할 수 있습니다.
또 셀의 부문장에게는 수행 프로젝트에 한해 부서장 급의 책임과 권한이 부여돼 사업에 따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핀테크의 등장으로 은행도 IT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마당에 기존의 보수적인 조직형태로는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