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익숙함 속의 낯섦’으로 뮤지컬계에 신선한 바람 일으켜



김수로 프로젝트 20탄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뮤지컬 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400여 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랑받아온 고전 원작에 이색 소재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작품에 배우들의 열연을 더 한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제작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연출 성종완)이 뮤지컬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지난 12월 16일 막을 올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동안 극, 뮤지컬, 무용 등 매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공연계웰메이드 창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김수로 프로젝트’의 기념비적인 스무 번째 작품으로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장 큰 장점은 ‘익숙함 속의 낯섦’이다.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의 원작으로 핵전쟁 이후 세기말을 배경으로 차용해 고전의 깊이에 핵전쟁 이후 탄생한 돌연변이와 인간의 사랑을 소재로 채택해 현대적 감각을 가미했다.

낯선 소재에서 오는 느낌은 다소 생경할 수 있지만, 작품의 퀄리티를 책임지는 창작자들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여타 뮤지컬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기존 뮤지컬에서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비인간’과 ‘인간’의 종족을 뛰어넘은 사랑을 고전의 깊이가 손상되지 않도록 풀어내기 위해 뮤지컬 ‘사의 찬미’에서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성종완 연출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성종완 연출 특유의 섬세한 로맨스 연출로 두 종족 간의 갈등을 축으로 극의 스피디한 전개를 제대로 버무려냈다는 평이다.


작품의 작곡을 맡은 허수현 음악감독의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강렬한 비트의 록 사운드 넘버와 심새인 안무감독의 플로어와행잉 등을 전격 도입한 아크로바틱하면서도스타일리시한 안무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또한, H빔 프레임들과 철조망을 사용해 작품의 역동적인 안무에 최적화된 무대는 아름답고 애틋한 연인의 사랑이야기와 황량하고 거친 느낌의 미래적인 도시의 모습을 담아내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출연 배우들의 열연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로미오 역할의 배우 조풍래,동현(보이프렌드)과 최근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고은성은 야성적인 매력으로 관객의 취향을 저격하는 동시에,줄리엣 역할의 양서윤,김다혜,전예지와의 로맨틱한 연기 호흡으로 원작의 주내용인 남녀 간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또한,배우 김수용,김종구가 맡은 줄리엣의 오빠이자 몽타궤 사냥꾼 티볼트와 로미오의 친구인 돌연변이 머큐쇼 역의 박한근,이용규 배우의 날카로운 대립각은 극 자체의 긴장감을 더욱 살려낸다.특히, 1막 말미의 ‘티볼트’와 ‘머큐쇼’가 서로를 향한 불타는 듯한 복수심과 다짐을 모두 토해내듯 부르는 넘버는 이 작품의 백미라는 호평이다.

하지만,가장 돋보이는 것은 앙상블 배우들의 역할이다. 강렬한 비트의 록 사운드에 맞춰 춤을 추는 돌연변이 분장의 몽타궤들은격렬한 몸싸움을 형상화한 안무를 선보이거나 무대 세트 2층에서 뛰어내리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한편,김수로 프로젝트 20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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