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골 깊어진다…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14년 만에 최고 수준

통계청, 작년 13.1%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아

작년 청년 실업률이 사상치로 치솟은 가운데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의 비율이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02년 13.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실업은 일시적 구직 단절 현상인 단기 실업과는 달리 실업자들이 구직을 시도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의미로 저성장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는 13만 3,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13.1%를 차지했다.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인 실업자는 12만 4,000명, 전체 실업자의 12.3%를 차지했다. 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자도 전체의 0.9%인 9,000명에 달했다.


시계를 길게 늘려보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의 비율은 2008~2014년 6~9%대에 머물다 2015년 10%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3%포인트나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실업자들이 작년 하반기 대량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실업자의 비율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업자 절대 수가 늘어나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심해져 장기간 일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제조업 경기가 나빠 20~30대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직업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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