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지난해 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 일수도 전년 대비 축소됐다. 경기 악화가 설 연휴 분위기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364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10곳 중 7곳(68.4%)이었다. 지난해 73.8%보다는 5.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20만7,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3만2,000원(2.7%)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 일수는 평균 4.1일로 전년 보다 0.3일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4.3일, 300인 미만은 3.9일이었다. 10곳 중 약 8곳은 대체공휴일(1월 30일)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올해 설 연휴는 주말과 모두 겹쳐 휴무일수가 작년에 비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상당수의 기업은 올해 설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느끼고 있었다. 올해 설 체감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72.3%로 지난해(68.2%)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와 같다는 응답은 25%였고 ‘개선됐다’는 2.7%에 불과했다. 특히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대기업(77.1%)이 중소기업(71.3%)보다 높았다. 경총은 “대외적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내수 부진과 정치 불안이 중첩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