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야기] 양지삼 김부삼 대표 "가성비 좋은 고기, 고객 입맛 사로잡은 비결"

캐나다산 냉장 돼지고기 직수입
도축후 10일내 판매해 신선하고
김치·부추도 무제한 리필 가능
올 직영·가맹점 50곳 확대 목표
삼겹살 배달 등 다양한 시도할 것

김부삼 영등포역점
김부삼 대표 메뉴인 참숯초벌 생삼겹살 스페셜
양지삼 김부삼 대표


“호텔에서 조리사로 일하다 장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남대문에서 스카프를 팔아봤습니다. 당시 손님들이 물건을 사가면서도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데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받으면서도 장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맛과 가격, 메뉴 구성, 서비스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서울 영등포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양지삼(사진) 김부삼 대표는 고깃집 프랜차이즈 ‘김부삼(김치부추삼겹살)’의 뜨거운 인기 비결을 묻자 20대 후반부터의 장사 경험을 털어놓았다. 조개구이집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장사 노하우를 쌓은 양 대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부와 백정’ ‘화통삼’ ‘김부삼’ ‘역전소금구이’ ‘노랑통닭’ ‘우리바다수산’ ‘달족(족발)’ 등 영등포역 인근에만 7곳의 직영·가맹점을 운영하며 영등포를 대표하는 외식 사업가로 부상했다.

이처럼 다양한 매장을 직접 운영해본 양 대표는 보편적으로 사랑받은 메뉴를 높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정답이라고 판단했다. 양 대표는 “단순한 사실이지만 의외로 가성비가 정말 뛰어난 브랜드는 많지 않았다”며 “삼겹살을 메인 메뉴로 정하고 여기에 부추와 김치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김부삼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회상했다.


지난 2015년 7월 영등포역 직영1호점을 시작으로 론칭한 ‘김부삼’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 높은 고기’다. 양 대표는 맛있는 생고기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로 눈을 돌렸고, 캐나다산 돼지를 도축 후 10일 안에 국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수용성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한 보리만 먹여 키워 육질이 부드러워진 암돼지만을 취급한다. 양 대표는 “우리나라는 돼지를 키우는 사람, 잡는 사람, 해체하는 사람, 판매자가 모두 다르고, 여러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비용이 올라가거나 온도 및 위생관리가 미흡한 사례가 많다”며 “캐나다는 대형 회사에 살아있는 돼지가 들어가 박스로 포장돼 나오는 원스톱 시스템이어서 훨씬 위생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에서 고기를 배에 싣고 냉장 상태로 10일 이내에 들어오는데 자연스럽게 숙성이 되면서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들여온 생삼겹살의 가격은 1인분(180g)에 7,900원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매장에서 1만5,000원에 판매하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2,000원을 추가하면 새우·소시지·떡갈비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김부삼의 상징과도 같은 김치와 부추는 셀프바를 이용해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김부삼의 고기는 참숯에 초벌구이가 이뤄지며 고온에서 기름이 쫙 빠져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아삭아삭한 숙성김치와 특제소스에 버무린 부추는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양 대표는 현재 부천·부평·안양·청라·건대입구·사당 등에서 운영 중인 총 10개의 김부삼 직영·가맹점을 연내 5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월에는 영등포구 당산동과 관악구 신림동에 추가 오픈이 예정돼 있다. 특히 양 대표는 이 두 매장을 플래그십 매장으로 꾸며 ‘삼겹살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기존 매장에서 삼겹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혼술·혼밥족이 늘고 있는 만큼 배달 서비스를 접목한 가맹점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의 꿈은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양지삼 골목’을 전국 곳곳에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어느 지역에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각 매장마다 고유한 철학과 스토리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양 대표는 “이국적인 지역인 이태원에 삼겹살집이 있는 것처럼 고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터 같은 매장을 다양하게 만들고 싶다”며 “브랜드 이름부터 메뉴와 원산지 등에서 차별화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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