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삼성증권 연구위원
페가트론은 2007년에 설립된 대만기업으로 전자제품과 통신기기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전문으로 한다. 특히 주요 고객인 애플로 인해 통신기기 부문이 약진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전체 사업에서 통신기기(스마트폰, 셋톱박스 등)의 비중이 66%로 가장 크고 소비자가전(14%)과 컴퓨터기기(13%)가 뒤를 잇고 있다.
페가트론은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내실도 튼튼하게 다지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 OEM 업체들의 경쟁 심화와 애플의 단가 인하 압력에도 공장설비 자동화 및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매출총이익률 및 순이익률을 개선해 왔다. 대만 내 동종업계 1위인 혼하이 사례를 참고하면 약 6% 수준의 페가트론의 매출총이익률은 7%까지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전자기기 등장도 페가트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실적은 3,162억 대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전 분기 대비 40.7% 증가했다. 이는 주요 생산제품인 아이폰7 외에 플레이스테이션4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노트북 Surface Pro4 등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최근 VR, AR 등 신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전자제품 수요가 창출되고 있어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따른 성장성을 우려하기 보다는 새로운 전자제품이 가져올 성장 동력 소식에 주목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페가트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9배 수준에 그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 또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배당수익률이 6% 가까이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