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등 국내 대형 백화점 3사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 사과 발표 전날인 지난해 10월 24일 12조1,876억원에서 지난 12일 10조5,178억원으로 석 달새 1조7,0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업체별로는 현대백화점(-22.1%), 신세계(-16.3%), 롯데쇼핑(-9.7%)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백화점 ‘빅3’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코스피 유통업종지수 역시 같은 기간 10% 넘게 급락했다.
소비침체는 경제성장률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민간소비 둔화’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2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비해 편의점주는 올해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13일 주가가 4만9,500원까지 상승하며 5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액은 2014년 3,502억원에서 지난해 증권가 예상 5,589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실적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8만3,000원대에서 정체했었던 BGF리테일도 지난주에만 주가가 4% 이상 오르며 13일 8만8,2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종의 성격상 최근 소비심리악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