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해 국내 주식 12조 순매수… 4년 만에 최대

보유 시가총액, 사상 최초로 480조원 넘어
금리 인상 우려에 채권시장서 12조원 빼가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12조원1,000억원 규모의 상장 주식을 순매수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상 처음 48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우려해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12조3,000억 규모의 자금을 빼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지난해 외국인 증권 투자 동향을 공개했다.

외국인은 지난 2012년 국내 증시에서 17조6,300억원 규모를 사들인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48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31.2%로 2015년과 비교해 2.6%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8조4,000억원, 미국은 7조7,000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했다. 중동 자금은 2조8,000억원어치가 빠져나갔고 중동은 1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단기채 중심의 순매도세가 이어진 데다 만기상환 물량이 몰리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 이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 규모 역시 89조3,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1.9% 감소했다. 상장채권 중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5.6%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1월)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6월), 사드 배치 결정(7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12월) 등 악재성 변수가 끊이지 않았지만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입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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