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오바마 대통령이 '정통성 시비' 막아달라"

민주당 인사들의 취임식 불참선언에
프리버스 비서실장 내정자 "오바마가 나서달라"

15일(현지시간)대통령 취임식 리허설이 열리고 있는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전경. 오는 20일 열리는 취임식에서는 전임 대통령과 신임 대통령이 함께 등장해 당에 상관없는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라인스 프리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정통성 시비’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진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저명한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하원의원이 러시아의 해킹에 의한 대선개입을 거론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고 선언한 뒤 2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취임식 불참을 결정하는 등 정통성 시비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A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버스 내정자는 “루이스 의원의 인권과 투표권에 대한 역사적 공헌을 인정한다”면서도 ‘정통성 시비’에 대해서는 “‘정신 이상’이며 엄청나게 실망스럽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서 민주당 인사들에게 이제 그만하고 선거에서 패한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역할을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도 폭스뉴스 및 CBS인터뷰에서 “루이스 의원의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격한 반박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인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축하할 때라고 믿는다”며 “취임식을 참석하지 않으려는 계획을 세운 루이스 의원과 다른 의원들은 그 생각을 재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루이스 의원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선개입 해킹 사건을 거론하면서 “러시아가 이 사람(트럼프)이 대통령이 되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당선인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언한 뒤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취임식 불참은 내가 1987년 의원이 된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에서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선거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보다는 (범죄가 만연한 것은 물론이고) 끔찍하고 무너져가는 지역구의 문제를 고치고 주민들을 돕는데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그는) 오로지 말, 말, 말뿐이고 행동이나 결과는 없다. 통탄할 일이다”라고 공격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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