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수 SK주식회사 C&C사업 디지털포메이션(DT) 총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자는 미국과 중국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무섭다”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 총괄은 “실리콘밸리에 가면 미국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이 중국인과 인도인”이라며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중국 기업은 모두 미국에 주축을 두고 완전히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경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중국의 발전은 눈부셨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율주행차에 중국 기업이 진출했고 드론은 거의 100% 중국이 주도했다”며 “지난해보다 퀄리티도 훨씬 좋더라”고 말했다.
중국의 역동성의 배경에는 탄탄한 기초과학이 자리한다. 이 총괄은 “4차 산업혁명에는 기초과학 인재가 필요한데 중국은 이 분야에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이 미국 주요 대학의 수학·물리·화학과에 특히 많이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고 있다며 최근 미국 캠퍼스 내 분위기도 전했다. 이 총괄은 “중국인들이 미국 대학에서 조교를 하면서 미국인들도 대학원 생활을 하려면 중국어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미국 대학원의 수학·물리·화학과가 중국인 아니면 운영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결과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같은 유교 문화권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몸에 잘 안 맞는 옷처럼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속도감도 전했다. 이 총괄은 “미 실리콘밸리의 전략은 간단하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빨리 개발한다는 것”이라며 “보통 3개월, 길어도 최대 6개월 안에 개발하고 기한을 넘기면 안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단 완제품도 아닌 조악한 것이라도 시장에 내놓으면 그것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입소문이 나면 그때 완제품을 만든다”며 “이전보다 좋은 완제품이 나오니 당연히 입소문이 더욱 확산하고 시장에 있던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몰아낸다”고 최근 트렌드를 설명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