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ETF...'환상의 커플' 뜬다..."기계 두뇌로 굴릴 최적 상품"

■ETF 활용 자산배분 솔루션 각광
KB운용 '머신러닝' 적용한
'KB로보라이더' 개발 마쳐
1분기 내 자산배분펀드 출시
미래에셋도 AI 적용 펀드 내놔

미래 자산관리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대박 아니면 쪽박인 주가연계증권(ELS)을 대신할 국민 재테크 대체품 상장지수펀드(ETF). ETF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현 수준의 ‘기계 두뇌’로 굴릴 수 있는 최적의 투자상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공모펀드가 죽을 쒔음에도 순자산 25조원으로 몸집을 키운 ETF는 로보어드바이저와 결합하면서 올해 한층 대중적인 투자자산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는 물론 은행에서도 ETF 신탁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최근 운용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펀드는 물론 투자 솔루션 플랫폼까지 개발하고 있다. 대세의 만남이라 수익률과 투자자 반응이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ETF를 활용한 금융투자솔루션인 ‘KB로보라이더’의 개발을 마치고 은행·증권 등 판매사들과 활용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이 솔루션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인 ‘러닝머신’을 통해 산출한 자산배분 전략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KB자산운용은 이 솔루션을 활용한 전략 중 최상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뽑아 올 1·4분기 내 자산배분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장은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과 원자재까지 투자대상을 확장한 솔루션”이라며 “비용과 자산배분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키움증권(039490)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하이로키1글로벌어드바이저’ 펀드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 혼합 재간접펀드로 자산비중을 0~100%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10종목 안팎의 미국 ETF에 투자하고 있다. 동부자산운용도 같은 시점에 자산관리솔루션펀드를 내놓았다. 퀀트 모델을 활용해 2,000여개의 글로벌 ETF 중 15~30개의 우량 종목을 선정한다.

또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첫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공모 펀드인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마켓헤지’를 출시했다. 이 펀드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지난해 10월 고려대와 함께 설립한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에서 만들어졌다. 경제지표·종목정보 등 투자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사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후 사후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격차가 최소화되도록 진화시켜나간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ETF를 바탕으로 한 자산배분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등의 활용이 확산되면 일반투자자에게 적합한 ETF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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