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소속 수사관의 컴퓨터를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해커들은 국외 서버를 거쳐 특검팀 수사관의 개인 컴퓨터를 해킹하고, 이를 통해 특검팀 내부 전산망에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들은 해당 수사관의 네이버 계정을 침투 경로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커의 공격이 시도에 그치면서 특검팀의 자료 유출 등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고위인사, 대기업 총수 등을 겨냥하고 있기에 수사방해 목적일 가능성도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은 실제 수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해킹을 시도했는지 면밀히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유사 공격에 대비해 특검팀 내 모든 컴퓨터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등 대책을 세웠다.
특검팀은 서울 대치동 D빌딩의 특검팀 사무실 안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내부망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인이 해당 특별수사관의 네이버 이메일 계정을 통해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유포한 다음 인트라넷에 접속한 때를 노려 정보 유출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사무실 입구를 비롯해 층층이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운영하는 등 철통 보안을 유지 중이다.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