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조선소 협력업체 대표들과 대화하는 반기문 전 총장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반기문과 박근혜 대통령 전화통화에 일침을 가했다.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전 반기문 전 총장이 박 대통령에게 잘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는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죽이 잘 맞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렇게 되면 우리와 상당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전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 화두에 관해서도 반대 의견을 표했다.
박 대표는 “그 분이 (정치교체)를 말하면 적당하지 않다.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이어받겠다고 했는데 그건 곧 박근혜 정부를 이어받겠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에 먼저 정권교체를 하고, 정치교체를 할 것이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번 반기문 전 총장이 박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이 의결된 상황에서도 인사를 한 점에 대해 “우리와 정체성이 맞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반 전 총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 “그분은 지금까지 외교관으로서 국가에 유엔의 결정만 설득하고 전파하는 사람이지 자기의 정치관이나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이념적 철학을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며 “23만 달러나 동생·조카 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보면 그분의 능력과 위기관리에 대한 검증이 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향후 반 전 총장과의 만남에 대해 박 대표는 “아직 만난다, 안 만난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았지만 정치하면서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는 것은 좋지 않다”며 “만나서 제 얘기를 하고 그분 얘기를 들으면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