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체, 지난해 매출 대부분 목표 미달…올해도 감소 전망

조사응답 조선기자재업체 94.3%가 매출 목표 미달
자동차부품업도 무려 68.6%가 목표 미달
2017년 매출도 14조6,802억원으로 2016년 대비 2.6% 감소 전망

2016년 부산 지역 주요 업종별 매출동향./제공=부산상공회의소


지난해 부산지역 주력 제조업체 대부분이 매출 부진에 허덕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매출전망이 불투명해 지역 주력 제조업의 경영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부산의 6개 주요제조업종 업종별 매출액 상위 50개 업체 총 3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부산지역 주요제조업종 2016년 동향 및 2017년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매출액은 15조670억원으로 2015년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의 매출이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2015년 대비 1.3% 소폭 증가해 그나마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업종들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조선기자재업과 철강업으로 2015년 대비 각각 -8.7%, -7.1% 감소했다. 그 외 섬유(-5.2%), 전자·전기(-3.9%), 화학 (-3.5%), 신발(-2.0%) 등의 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사 기업에 지난해 매출목표의 달성도를 물은 결과, 대다수인 80%의 기업에서 매출이 목표에 미달했다고 응답해 기업이 느끼는 불황에 대한 체감도는 단순 수치상의 감소보다 더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기자재업의 경우 무려 94.3%의 기업에서 ‘매출이 당초 목표에 미달했다’고 응답한 반면, 계획을 달성한 기업은 5.7%에 불과했다. 목표를 초과한 기업은 단 한 기업도 없었다. 전자·전기, 철강, 섬유·신발 업종에서도 각각 88.6%, 85.7%, 80.0%의 기업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비교적 안정된 업황을 보였던 자동차부품업도 68.6%의 기업이 매출 목표에 미달됐다.


2017년 부산 지역 주요 업종별 매출전망./제공=부산상공회의소


2017년 매출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체 조사기업의 2017년 총 매출액은 14조 6,802억원으로 2016년 대비 2.6%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도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 경쟁 심화, 투자 위축 등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업종별 전망을 보면 조선기자재와 철강업이 여전히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들 업종의 2017년 매출 전망치는 전년대비 각각 13.4%, 5.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 외 섬유(0.7%), 자동차부품(0.1%), 신발(0.0%) 등의 업종은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전자·전기 업종은 수요선 다변화와 고부가제품의 생산비중 확대로 3.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의 2016년 총 고용인원은 2만8,604으로 2015년 말의 28,957명에 비해 1.2% 감소했다. 고용인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조선기자재업으로 불황에 따른 긴축경영으로 고용이 7.3%나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시장은 올해도 악화될 전망이다. 실제 조사기업의 예상고용인원은 28,501명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비해 0.4%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