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복합몰·아웃렛 등 수도권 남부에 착공 예정인 대형 유통시설만 10여건으로, 기존 점포를 더할 경우 수십여개의 점포들이 각축전을 펼치게 된다. 이는 도심 내 출점 부지가 없고,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신도시로 영역을 넓혀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쇼핑 및 레저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올해 남부 신도시 전쟁의 포문은 신세계그룹이 연다. 오는 4~5월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프리미엄아울렛 시흥점’을 오픈한다. 부지면적 14만9,000㎡, 영업면적 4만5,000㎡로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11만8,000㎡)보다 더 큰 수도권 최대 규모다. 각종 체험 레저시설과 복합몰 브랜드들이 들어서는 명품 아웃렛으로 꾸미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올 연말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신도시에 복합쇼핑몰 ‘프리미엄아울렛 용인점’을 연다. 부지면적은 13만2,000㎡로 신세계 시흥점보다 작지만 영업면적은 6만6,000㎡(2만평)로 수도권 최대이자 시흥점보다 더 크다. 롯데는 수입명품 등을 취급하는 프리미엄아웃렛과 레저·외식·로드숍 브랜드 등의 복합몰 등 두가지 콘텐츠로 매장을 구성할 방침이다. 롯데가 프리미엄아웃렛을 레저 체험 시설을 강화한 복합쇼핑몰 형태로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와 신세계의 파상 공세로 인해 수도권 남부의 주도권 싸움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우선 신세계 시흥점은 대교를 사이에 두고 맞닿은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송도 신도시점과 격돌이 불가피하다. 경기 김포에 위치한 현대 프리미엄아울렛과도 한판 승부가 예고된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용인점도 인근의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죽전신도시의 신세계 경기점과 상권이 겹친다.
출점 대기 중인 점포도 수두룩하다. 수원 광교신도시에는 갤러리아백화점이 2019년 복합쇼핑몰과 아쿠아리움을 결합한 복합몰 형태의 백화점을 낸다. 롯데는 2018년 경기 의왕에 일반 도심형 아웃렛과 쇼핑몰이 어우러진 복합몰을 짓는다.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에는 내년 하반기 이마트타운 위례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2019년)과 롯데타운(2020년)이 들어선다. 인천 송도에도 롯데의 각종 유통·레저시설이 집결하는 롯데타운과 신세계 라이프스타일센터가 추가로 세워진다. 신세계는 인천 청라와 경기 안성에도 복합쇼핑몰을 지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출점 경쟁이 서울 인근 신도시 초대형 복합몰로 집중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발굴을 위해 신도시의 맹주가 되기 위한 피 튀기는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