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씨: 오~~ 과장님도 인스타 하세요? 저도 얼른 팔로잉 해야겠어요.
김과장: 이제는 페이스북보다 인스타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더라구. 그래서 새해 맞이 기념으로 인스타를 시작했지.
서경씨: 전 페이스북이랑 인스타 둘 다 하는데요. 요즘 인스타 이용자가 엄청 늘고 있더라구요.
김과장: 그렇지? 그래서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도 늘었나 보군. 이 참에 투자 한 번 해봐야겠는데!
서경씨: 과장님,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환전도 해야 하고, 주식시장이 열리는 밤에 해야 하고 골치 아프지 않나요?
김과장: 아주 간편한 방법이 있지.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해외주식, 채권, 원자재 등 자산은 쉽게 투자할 수 있는 ETN(상장지수채권)을 활용하면 아주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어.
서경씨: ETN이라고요? ETF(상장지수펀드)나 ELS(주가연계증권)는 들어봤지만 ETN은 어색한데요.
김과장: ETN은 증권사가 만들어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채권이라고 보면 간단해. 화장품이나 바이오, 사물인터넷 등 관심 있는 업종에 대한 지수를 만들어서 그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라 개별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도 안정적이기도 하지. 그래서 미국에 투자하는 것도 간단하게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삼성미국대형성장주ETN을 국내 증시가 열리는 시간에 환전할 필요 없이 바로 매수하면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등 미국 S&P500의 성장주로 꼽히는 주요 종목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단 말이지.
서경씨: 와우! 환전하지 않고 대낮에 미국 투자가 가능하다니 정말 편리한데요. 그럼 환매도 바로 가능하겠네요?
김과장: 물론이지. 매도 후 영업일 2일이면 결제가 되기 때문에 바로 현금화할 수 있지. 증권사 MTS나 HTS로 바로 할 수 있는데, 이번 기회에 이 대리도 한 번 해보라고! 생각보다 쉽다니까!
이번 편에서는 초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라면 귀가 솔깃할 만한 정보로,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ETN을 소개한다. ETN(Exchange Traded Note·상장지수채권)은 증권사가 만들어 발행하는데, 원자재·금리·주가 등 다양한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신성장 산업에 투자해볼 수도 있는 데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주식 시장에도 환전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젊은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ETN은 아직까지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낯선 상품이다. ELS, ETF 등과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는 사람도 많다. 이번 편에서는 ETN의 주요 특징과 투자 전략 등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E로 시작하는 금융상품이 많아서 구별하기 어렵다?
상품의 약자를 풀어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 ELB는 ‘Equity Linked Bond’의 영문 약자로, ELS는 주가연계증권, ELB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다. ELS와 ELB 모두 주식(Equity)에 연계된 상품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LS는 증권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손실이 날 수 있고, ELB는 ‘채권’이기 때문에 만기에 원금이 보장되는 증권사가 발행한 채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반면 ETF와 ETN은 각각 ‘Exchange Traded Fund’와 ‘Exchange Traded Note’다. 둘을 묶어 ETP(Exchange Traded Product)라고도 하는데 거래소(Exchange)에서 거래(Traded)되는 펀드와 채권이라는 뜻이다. 즉 자산운용사가 발행해 거래소에 상장한 펀드는 ETF, 증권사가 만들어 상장하면 ETN이 된다. ELS·ELB는 장외파생상품, ETF·ETN은 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이라는 점에서도 구분된다.
# ETN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ETN은 2000년 이후 본격화된 세계 경제의 저금리·저성장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투자 수단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해 선보이게 됐다. 지난 2014년 11월 한국ETN시장이 개설되면서 투자대상이 다양해졌고, 신속한 상품 공급을 통해 ETF시장과 함께 투자자에게 종합적인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자본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ETN의 긴 이름은 처음 접근할 때는 부담스럽지만, 규칙만 안다면 오히려 ETN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TN 이름은 [발행증권사+브랜드+상품기초자산 또는 전략+환헤지 여부]로 정해 상품의 주요 정보가 포함되도록 한 것이다. 종목명의 규칙만 알고 있으면 종목명만 보고도 상품의 특징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ETN 기초자산 현황. /사진제공=삼성증권
# 투자유망 ETN은 어떤 것이 있는가
시장 국면에 따라 유망한 상품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면이 달라져도 방향성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정방향, 인버스, 레버리지 라인업을 갖춘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다양한 해외자산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초지수를 오차 없이 그대로 추적할 수 있다는 ETN의 장점은 특히 환헤지 상품을 투자할 때 유용하다.
레버리지 ETN은 높은 변동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투자 위험도 높은 편이다. ETN은 매일 기초 지수의 일간수익률 변동을 추종하다 보니 투자기간 동안 누적된 수익률이 해당 기간의 지수 움직임과 다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복리화 효과’라고 하는데, 레버리지 전략의 경우 이러한 복리화 효과가 커서 장기 투자를 할 때 기대하는 수익률과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자.
# ETN 종목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는?
기초 자산에 대한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하려는 시장과 자산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 지수인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해야 ETN으로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증권사가 발행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발행증권사의 신용도까지 확인하는 게 좋다.
# 해외 자산인 경우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데?
매매로 인한 차익은 기본적으로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그러나 국내주식형 ETN은 매매 차익이 발생하더라도 비과세다. 주식을 매도하면 증권거래세 0.3%가 부과되지만 ETN은 면제가 되는 이점이 있다. 국내 주식을 직접 거래할 때보다 거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국내주식형을 제외한 ETN의 경우(해외주식 및 선물, 원자재 등)에는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지 않는 투자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개설해 ISA계좌 내에서 ETN을 매매하는 것이 좋다.
# ETN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ETN 매매는 일반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동일한 절차를 거친다.
①계좌개설: 증권사 계좌 개설 후 입금(기존 증권계좌 사용 가능)
②시세확인: HTS 등으로 종목의 호가 및 가격 확인
③매매: HTS·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전화 등을 이용해 매매
다만, 증권사가 발행한 만기가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ETN을 최초로 거래할 때는 투자확인서를 작성해야 한다.
2016년 ETN 연간수익률 상하위 종목 /사진제공=삼성증권 ※수익률은 2015년도말 대비(2015년도말 이후 신규상장종목은 신규상장일 이후) 2016년말까지의 평균수익률 데이터를 집계한 수치임
# 이색투자상품을 소개한다면?
트럼트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 중인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싶다면 ‘삼성미국대형성장주’, ‘삼성미국대형가치주’를 추천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미국대형가치주’ 환노출형에 투자해 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도 있다.
변동성 높은 WTI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신한WTI원유선물ETN’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유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신한WTI원유선물ETN과 신한WTI원유선물인버스ETN의 투자규모가 늘어나기도 했다.
국내 신성장 사업군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이나 핀테크 분야에 투자하고 싶다면 ‘QV 전기차 테마ETN’, ‘QV사물인터넷 테마 ETN’에 투자하면 한 번에 관련된 여러 종목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다. /도움말=삼성증권 ETN 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