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단기사채 월별 발행금액 추이(단위; 조원) /자료=예탁결제원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발행된 전자단기사채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7일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이 1,032조8,000억원으로 전년(994조8,000억원) 대비 3.8% 늘었다고 밝혔다. 일평균 발행금액도 4조2,000억원으로 전년(4조원)보다 5% 가량 증가했다.
전자단기사채는 2013년 도입된 이후 연간 발행금액이 58조원, 2014년 476조원, 2015년 995조원 등으로 매년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다소 둔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외화표시 전단채가 최초로 발행됐고, 3개월 뒤 차환발행됨으로 전단채 시장의 영역이 확대됐음을 나타냈다.
만기별로 발행현황을 살펴보면 발행물량의 99%가 3개월물 이내로 발행됐다. 이는 현행 증권신고서 면제기간이 3개월 이내로 지정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3개월 이상 발행물은 1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또 콜시장 대체에 따라 증권사의 7일물 이내인 초단기물 발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해에는 793조3,000억원으로 총 발행금액의 76.8%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별 발행비율은 각 신용등급별로 A1(92.1%), A2(7.2%), A3이하(0.7%)로 전년과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전년 대비 A1등급(95.4%) 비율은 소폭 감소한 반면 A2(4.1%), A3이하(0.5%) 등급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증권사가 전자단기사채 발행의 65.8%를 차지했고, 카드·캐피탈, 유동화회사, 기타 금융업 순으로 발행됐다. 전자단기사채 참가기업 1,951개 중 금융회사와 SPC를 제외한 일반 기업이 61개로 여전히 낮은 비율을 유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강원도개발공사, 인천도시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지방 이전 공기업들이 기업어음의 대체로 지역적·공간적 제약 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한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한화건설, 현대미포조선 등 다양한 기업들이 새롭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경우 펀드가 69.9%로 2015년에 이어 전단채의 가장 큰 투자주체로 자리잡았다. 펀드, 연기금, 증권사 직접투자, 투자일임 등은 전년 보다 늘었지만, 증권사 위탁투자와 증권사 신탁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