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한 연구진이 대장암의 원인이 되고 있는 용종을 제거하는 대장용종제거술, 대장ESD(내시경점막하박리술)의 시술 결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이루었다. 지난 2016년 1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장항문학회 연수강좌와 대구 구병원에서 열린 2016년 대장내시경 연구회에서 각각 발표된 내용을 보면 대구 세강병원의 김찬호과장 대장ESD팀은 용종의 완벽한 제거뿐만 아니라 대장ESD시 발생할 수 있는 천공률(구멍이 생길 확률)을 혁신적으로 낮춤으로써 대장용종제거술의 성공률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 큰 주목을 받았다.
김찬호 과장은 대장 전암성 병변(종양) 및 조기대장암 발생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ESD시술을 시행한 결과 전절제율 99.5%, 병리적 완전 절제율 97.8%으로 각각 항목에 대해 기존 국내의 대장 ESD를 시행하고 있는 병원의 평균 전절제율(95%)보다 앞선 결과를 나타냈으며 세계적인 ESD권위자인 일본 다카시 도요나가 박사의 전절제율 99.3%, 병리적 완전 절제율 97.8%에 근접하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용종을 제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천공률이 1.25%으로 도요나가 박사의 1..4%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김찬호 과장은 “대장ESD시술은 내시경을 하면서 용종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시경조작의 어려움이 있어 의사의 능숙함이 요구되고 병변을 제거할 때 천공의 발생률 또한 커져서 시술 시 의사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매년 증가하는 대장암 환자로 인해 대장ESD의 발전은 초기 대장암 치료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서울에 집중된 의료포화를 지방병원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고 지방의 병원도 연구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해당 분야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강병원은 우수 내시경수련의료기관으로서 그 동안 의사들을 대상으로 내시경교육 분야의 모범이 되어 왔는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대장ESD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장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표하는 질환 중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선종성 용종 진료 환자의 경우 지난 2008년 6만8000명에서 2013년 13만명으로 약 2배 가량 증가했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도 대한민국 국민의 대장암 발병률은 과거 2012년 184개 나라 중 아시아에서 가장 높았고 현재도 가장 발병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되던 대장암이 연령대가 30~40대로 점점 낮아지고 있어 관심과 주의를 요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1시간 이상 규칙적인 운동, 과음과 흡연을 피해야 하는 것을 실천해야 한다. 40대가 넘어가면 3년에 1번 정도는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 이는 대장암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용종이 내시경 중 흔하게 발견되고 초기 발견과 제거는 예방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대장암이 발병되었다고 하더라도 1~2기의 경우 90%이상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내시경 검진이 중요한 이유이다. 김찬호과장은 “대장은 굴곡이 많은 장기의 특성 때문에 사각지대에 숨어있는 용종은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의사의 내시경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연구 결과처럼 용종 발견 시 재발이 없도록 정확한 범위를 제거하고 천공 등 위험요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세밀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